누굴 죽였을까 책 표지

[북리뷰] 누굴 죽였을까 – 정해연 | 윤계상 주연 “유괴의 날” 작가, 줄거리, 추리 스릴러 소설 추천

안녕하세요! 책 읽는 제제입니다.오늘 소개할 책은 정해연 작가의 미스터리 소설 <누굴 죽였을까>입니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삶과 속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니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

항목내용
제목누굴 죽였을까
작가정해연
장르미스터리, 스릴러
출판사북다

<누굴 죽였을까> 줄거리

선혁은 고등학생 시절 “삼인방”이라 불리며 가까웠던 친구 원택의 부고 문자를 받고 고향으로 내려옵니다. 

한때 방황하며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던 그는 졸업 후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원택은 사기 사건 가해자로 출소한 직후 살해당합니다.

원택의 죽음은 삼인방만이 알 수 있는 과거의 비밀과 얽혀 있음을 알게 된 선혁과 필진. 

그들은 불안을 느끼며 서로를 조심스레 의심합니다. 

9년 전, 우발적으로 또래 소년을 죽였던 그날의 사건이 다시금 그들의 목을 옥죄기 시작합니다.

과거를 덮고 평범한 삶을 꿈꾸던 선혁은 원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범인을 찾으려 하지만, 속죄 없는 해결은 결국 허망함을 깨닫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비밀을 아는 자가 누구인지, 왜 9년 만에 복수가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빠른 전개로 진행됩니다.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나요?

  • 인간의 도덕성과 본성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하고 싶은 독자
  • 빠른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를 선호하는 분
  • 범죄와 속죄, 복수의 주제를 탐구하며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는 분

이 책은 단순히 범인을 찾는 미스터리가 아닌, 인물들의 심리적 갈등과 도덕적 선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강렬한 감정과 깊은 질문을 던지는 책을 원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합니다.

인간의 이기심

위의 문장은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쉽게 앗아간 가해자가 자신의 인생만큼은 망가지지 않길 바라는 태도에서, 인간의 이기심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특히 이 문장에서 “어쩔 수 없다”는 표현이 정말 화가 났습니다. 

피해자의 가족이 설득되지 않으면 그 가족들마저 해치겠다는 이 발언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또 다른 생명을 앗아가겠다는 말과 다름없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진정으로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고 속죄하려 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정말 “필사의 노력”이라는 말이 진심일까요? 저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장은 인간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존재인지 보여줍니다. 

죄책감이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마음이, 외로움과 상실감에 대한 두려움으로 포장되어 있는 모습이 치가 떨리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결과를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과거의 잘못을 은폐하기 위해 또 다른 비극을 낳으려는 이 마음은 무섭고도 역겨웠습니다.

진정한 속죄란 자신의 과거를 직시하고, 그로 인해 남겨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하려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문장에서 보이는 태도는 그 반대입니다.

자신의 외로움이나 상실감이 두려워 또 다른 선택을 강요하는 모습은, 진심으로 속죄하고자 하는 태도라고는 도저히 느껴지지 않습니다.

시간은 감정을 치유할 수 있을까?

시간이 감정을 치유한다는 말은 흔히 들을 수 있는 위로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그 말이 모든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저는 어떤 감정은 시간이 치유할 수 있지만, 어떤 감정은 결코 치유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살다 보면 어떤 아픔과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지고, 언젠가는 그 감정을 또렷이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너무나도 아프고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던 감정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고통의 강도는 점점 줄어듭니다.

우리는 그때의 감정을 모두 잊지는 않더라도, 그것을 품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죠. 

결국, 일상의 작은 기쁨이나 새로운 관계를 통해 치유되는 순간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사건처럼, 내 가족이 아무 이유 없이 타인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자가 된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저는 시간이 그 상처를 완전히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족의 상실로 인한 감정은 단순히 아물거나 희미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내내 함께하는 고통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피해자가 아무런 잘못도 없이 무고하게 희생된 상황이라면, 남은 가족들에게 그 고통은 억울함과 분노로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책 속에서 피해자의 여동생이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모습은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어쩐지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물론 복수는 또 다른 비극을 낳고,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녀 역시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치유될 수 없는 감정을 안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지, 아니면 오히려 시간이 더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피해자 가족들에게 치유란 어떤 의미일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용서라는 선택이 가능할지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선혁의 마지막 선택, 속죄일까 도피일까?

선혁의 마지막 선택은 책을 읽고 난 후에도 마음에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그의 선택이 속죄보다는 도피에 가까웠다고 느꼈습니다.

9년 전의 사건 이후, 선혁은 죄책감을 갖고 속죄의 삶을 살기보다는 조용히 자신의 삶을 이어왔죠. 

마지막 순간에서야 그는 자신의 죄와 마주했지만, 자살이라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자살이 그의 고통을 보여주는 방식일 수는 있지만, 동시에 가장 단순하고 개인적인 선택으로 느껴집니다. 

이 선택은 다른 이들에게 남긴 아픔과 고통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어쩌면 책임을 회피하려는 행위로 보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선혁의 선택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형태의 고통으로 남았을 거라는 점입니다. 

아들을 잃고 평생 슬픔 속에서 살아야 했던 부모님, 오빠를 잃고 힘겹게 생계를 이어갔던 동생의 삶을 생각하면, 그들의 고통은 한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오랜 세월 지속되었을 겁니다.

이에 비해 선혁의 자살은 고통에서 도망치려는 시도처럼 보였습니다. 

죄책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가는 대신, 그 짐을 내려놓아버린 그의 선택은 남겨진 이들에게는 새로운 상처를 남길 뿐입니다.

시간은 인간의 감정을 치유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감정을 더 깊게 새기기도 합니다. 

선혁이 끝까지 자신의 죄와 마주하며 삶을 살아갔다면, 그의 속죄는 다른 형태로 더 의미 있게 전달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고통과 마주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속죄의 시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선택은 안타깝게도 그런 과정을 거부한 결정으로 보였습니다. 

선혁의 마지막 장면은 독자들에게 속죄란 무엇인지, 또 책임을 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굴 죽였을까> 전체적인 감상

정해연 작가의 <누굴 죽였을까>는 단순히 한 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소설을 넘어, 인간의 본성과 도덕성, 그리고 속죄와 책임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인물들의 심리적 갈등과 선택을 날카롭게 조명합니다. 

특히, 선혁이 과거의 죄와 현재의 삶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한편, 피해자의 여동생이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결심하게 되는 과정은 독자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그녀의 행동은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용납되기 어렵지만, 동시에 그녀의 상처와 분노를 이해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이처럼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가해자와 피해자의 감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 책은 단순히 결말에 도달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선택의 무게를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읽는 동안 불편함과 분노, 슬픔, 그리고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지만, 그것이 이 책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굴 죽였을까>는 한순간의 감정을 넘어, 책을 덮은 후에도 독자들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주는 작품입니다. 

인간의 본성과 속죄, 그리고 시간의 치유력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