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는 제제입니다. 😀
오늘 소개할 책은 <걸 인 더 미러>입니다. 이 책은 읽는 내내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심리 스릴러인데요. 아름다운 쌍둥이 자매, 그들 사이에 감춰진 비밀과 욕망의 이야기가 흡입력 있게 전개됩니다.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연속이라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할게요.
항목 | 내용 |
---|---|
제목 | 걸 인 더 미러 |
원제 | The Girl in the Mirror |
작가 | 로즈 칼라일 (Rose Carlyle) |
역자 | 남명성 |
출판사 | 해냄 |
장르 | 스릴러, 미스터리 |

<걸 인 더 미러> 줄거리
쌍둥이 자매 아이리스와 서머 카마이클은 태어난 지 12일 동안 한 사람이었습니다. 가까스로 분리 수술에 성공했지만, 거울형 쌍둥이(mirror twins)가 되어버렸죠.
서머는 모든 장기가 정상적인 위치에 있는 반면, 아이리스는 내장역위증(situs inversus)을 앓고 있어 심장과 내장 기관이 좌우가 뒤바뀌어 있습니다.
그들의 외모는 비슷했지만, 삶은 정반대의 궤적을 그렸습니다.
서머는 늘 빛나는 존재였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모두의 사랑을 받는 매력적인 여성이었죠. 그녀는 잘생기고 부유한 남편 애덤 로메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습니다.
반면 아이리스는 언제나 부족한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실패한 결혼과 불행한 일상의 연속 속에서 자신이 서머의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여겼죠.
그런 아이리스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서머가 요트 ‘밧세바(Bathsheba)’를 타고 인도양을 항해하던 중, 남편이 아이의 수술로 함께하지 못하게 되자 아이리스에게 동행을 제안한 것입니다.
서머는 항해를 그다지 즐기지 않았지만, 아이리스는 달랐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요트를 사랑했던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이 제안을 수락합니다.
항해는 순조롭게 시작되는 듯했지만, 돌발적인 사고가 모든 것을 바꿔놓습니다. 서머가 갑작스럽게 바다에 빠져 실종된 것이죠.
아이리스는 며칠간 서머를 찾으려 애쓰지만, 결국 그녀가 죽었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그런데 서머의 부재 속에서 아이리스는 충격적인 결심을 하게 됩니다.
“내가 서머로 살아간다면?”

서머의 신분을 이어받으면, 자신이 그토록 갈망하던 삶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유산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죠. 아버지는 여러 명의 자녀 중 가장 먼저 손주를 낳은 이에게 전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선언했으니까요.
아이리스는 서머로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요트 항해 중 발생한 사건을 완벽하게 은폐하고, 서머의 남편과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서머라고 속이기 시작한 것이죠. 그녀는 서머의 말투, 행동, 습관까지 모두 흉내 내며 점점 더 깊이 서머의 삶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서머의 삶은 겉보기와 달리 결코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리스는 서머가 숨겨온 비밀들을 하나둘 마주하게 되고, 그녀의 계획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특히 남편 애덤의 수상한 행동과 서머의 과거가 꼬리를 물며, 아이리스는 점점 더 위험 속으로 빠져들죠.

거울 속의 또 다른 나, 쌍둥이 자매의 애증
아이리스와 서머의 관계를 보며 내내 마음이 복잡했어요. 똑같은 외모를 가졌지만, 서로 너무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사람을 보면서 나라는 존재는 어디에서 결정될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의 정체성은 외적인 모습에 있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살아온 선택과 경험 속에 있을까요?
아이리스는 서머의 삶을 욕망하면서도 그 욕망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면서 스스로를 설득합니다. 서머처럼 완벽해지고 싶고, 그녀가 누리는 사랑과 부를 차지하고 싶지만, 그 욕망이 자신을 어디로 끌고 갈지 두려워하기도 하죠.
“희망은 악마다. 희망은 사람을 놀리면서 장난을 치다가 사람이 그걸 믿기 시작하면 사라진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서머의 삶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삶 속에서 느낄 수 있을 거라 믿었던 희망과 안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머의 부재 속에서 아이리스가 느끼는 고독과 자유, 그리고 혼란은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삶을 꿈꿀 때가 있잖아요.
더 나은 삶, 더 멋진 나, 더 완벽한 모습.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바라는 삶을 진짜로 손에 넣었을 때, 그 삶이 진짜 나의 것이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껍데기만 남아버린 자아 속에서 점점 더 길을 잃어버릴까요?
두 자매의 관계는 인간의 내면적 갈등과 욕망의 실체를 보여줍니다. 완벽해 보이는 서머조차도 과연 진짜 행복했을까요? 어쩌면 그저 자신의 완벽한 이미지 속에 갇힌 또 다른 아이리스는 아니었을까요?

서머의 삶을 욕망한 아이리스
아이리스라는 인물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였어요. 그녀를 단순히 선하거나 악한 인물로 규정할 수는 없죠.
그녀의 선택들은 불행한 삶 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본능적 몸부림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욕망에 물든 모습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그녀의 상황에 공감하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다가도, 그녀가 점점 더 위험하고 파멸적인 선택을 할 때는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이리스의 감정 변화가 너무나 현실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녀는 서머의 삶을 탐하면서도 동시에 죄책감을 느끼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애쓰죠. 열등감, 질투, 그리고 자기연민이 뒤섞인 그 복잡한 감정들이 묘한 이입을 불러일으켰어요.
“노아가 내 눈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서머의 다이아몬드 옆에서 늘 싸구려처럼 보였다.”
이 문장을 읽으며 아이리스의 열등감이 얼마나 깊은지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아이리스는 서머와 비교당할 때마다 자신의 삶이 더 초라해 보이고, 서머의 빛나는 존재감 앞에서 더더욱 사라져버린 듯한 고립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서머의 삶을 차지하며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단순히 동정할 수만은 없게 됩니다. 그녀는 서머의 삶을 살면서 자신을 잃어가는 것 처럼 보여요.
자신이 욕망하던 것을 모두 손에 넣었지만, 그 과정에서 점점 더 이기적이고 냉혹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죠.
그 모습을 보며 과연 욕망이 사람을 어디까지 변하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끝까지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리스는 완벽하게 서머가 되어 세상 앞에서 그 역할을 연기하지만, 정작 그녀 스스로는 자신이 누구인지 점점 더 혼란스러워집니다.
어쩌면 그녀가 가장 원했던 것은 서머의 삶이 아니라, 누구로부터도 비교당하지 않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요
- 심리 스릴러와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
- 쌍둥이 자매의 미묘한 심리전과 관계 속 긴장감을 즐기는 독자
- 욕망과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에 끌리시는 분
-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충격적 결말을 기대하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