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책 표지

[책 리뷰] 향수 – 파트리크 쥐스킨트

안녕하세요, 책 읽는 제제입니다. 😀

오늘은 냄새로 세상을 지배하려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해요.

이 책은 후각이라는 독특한 소재섬세한 묘사, 그리고 광기 어린 주인공의 집착이 어우러진 강렬한 소설이에요. 아름다운 향을 얻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항목 내용
제목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원제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
출판사 열린책들
장르 소설, 역사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향수> 줄거리

18세기 프랑스, 악취가 가득한 파리의 시장 한복판에서 한 아이가 태어난다. 그의 이름은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 그는 태어난 순간부터 남들과 달랐다. 보통 사람들은 느낄 수 없는 미세한 향기까지도 감지하는 초인적인 후각을 지닌 채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그에게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 바로 자신에게는 아무런 냄새가 없다는 것.

어린 시절부터 타인의 냄새를 통해 세상을 인식해 온 그는 이내 향기에 대한 집착을 키워 나간다. 남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향기를 기억하고 조합하며, 자신만의 완벽한 향을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후에 향수 제작자의 조수가 되어 향수 제조 기술을 배우면서도, 그의 진정한 목표는 단 하나였다.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궁극적인 향수를 만드는 것.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거리에서 한 소녀의 향기를 맡고 그 향기에 완전히 매혹된다. 마치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순수하고 완벽한 향처럼 느껴지는 그 냄새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던 그는 충동적으로 소녀를 살해한다. 그 순간부터 그는 자신의 완벽한 향수를 완성하기 위해 같은 방식으로 젊고 아름다운 처녀들을 희생시키기 시작한다.

냄새로 세상을 바라보는 남자

<향수>의 주인공,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는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달랐어요. 그는 모든 냄새를 감각할 수 있는 초인적인 후각을 가졌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죠.

“안개는 어떤 냄새 덩어리였다. 그르누이는 그게 무슨 냄새인지 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르누이 자신의 냄새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것이 ‘자신의’ 냄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냄새를 맡을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르누이에게 세상은 향기로 이루어진 공간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자신을 감각할 수 없었어요. 자신의 냄새가 없다는 건, 곧 그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그는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완벽한 향을 만들어야만 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향수

그르누이는 향수를 배우며 점점 더 강렬한 집착에 빠져요. 그는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향을 가진 소녀들을 찾아다니며, 그 향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녀들을 살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향수는 사람들의 감각을 조작할 만큼 강력한 힘을 가졌어요. 사람들이 사랑한 건 그르누이가 아니라, 그가 만든 향기였죠.

“이 순간 그가 사람들을 증오하면 할수록 그들은 더욱 더 그를 숭배했다. 왜냐면 사람들은 그에게서 단지 그가 연출한 분위기만 진실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향기의 가면, 도둑질한 향기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향기 속에서 가짜 감정을 만들어냈어요. 진짜 그르누이를 본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환상을 투영한 것뿐이었죠. 그르누이는 결국 단 한 번도 ‘자신’으로서 사랑받은 적이 없었어요.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다

살인을 거듭하며 완벽한 향수를 만들었지만, 결국 그르누이는 세상에서 완전히 고립되고 말아요. 사람의 향이 역겨워 모두를 피해 다니던 그는 마침내 어디에서도 인간의 냄새가 나지 않는 곳에 도착합니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모두 똑같은 거리만큼 인간들로부터 떨어져 있었다. 어느 방향으로든 한 걸음만 내딛어도 그만큼 인간에게 더 가까워지는 것이었다. 나침반이 빙빙 돌았다. 더 이상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잡혀버린 것이다.”

그가 원했던 건 완전한 고독이었어요. 하지만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상태에서야 비로소 안식을 얻는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자유일까요, 아니면 가장 철저한 감옥일까요?

“단 한 번만이라도”

그르누이는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는 향수라는 가면 속에 갇혀 있었고, 세상은 그의 진실을 보지 못했어요.

“그는 인생에서 ‘단 한 번만이라도’ 자신을 표현하고 싶었다. 단 한 번만이라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 되어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들이 자신들의 사랑과 바보 같은 존경심을 보여주듯이, 그 역시 자신의 증오를 보여주고 싶었다. 단 한 번만, 꼭 한 번만이라도 그의 진짜 모습을 그대로 인정받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유일한 감정인 증오조차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향기에 취해버린 순간, 그는 또다시 철저하게 고립된 존재가 되어버린 거죠. 결국 그가 선택한 마지막 길은, 스스로 완전히 소멸하는 것이었어요.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요

  • 후각이라는 독특한 감각을 소재로 한 소설이 궁금한 분
  •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긴 소설을 좋아하는 분
  • 강렬한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에 끌리는 분
  • 인간 본능과 욕망을 탐구하는 작품에 관심 있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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