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닿을 수 없는 너의 세상일지라도 책 표지

[책리뷰] 비록, 닿을 수 없는 너의 세상일지라도 – 미아키 스가루 | 줄거리, 일본 로맨스 소설

안녕하세요, 책 읽는 제제 입니다.  

오늘 들고 온 책은, <비록, 닿을 수 없는 너의 세상일지라도> 예요.  

요즘 같은 시대에 기억과 감정은 과연 얼마나 진실될 수 있을까요? 

미아키 스가루의 소설 <비록, 닿을 수 없는 너의 세상일지라도>는 가공된 기억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삶의 의미를 깊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무게를 묵직하게 던지는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줍니다. 

당신의 기억 속 사랑은 과연 진짜일까요? 

항목내용
제목비록, 닿을 수 없는 너의 세상일지라도
작가미아키 스가루
장르청춘, 로맨스, SF
출판사팩토리나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기억, 감정, 관계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해보고 싶은 독자
  •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SF적 상상력이 가미된 철학적인 작품을 즐기는 분
  • 감정적인 몰입과 여운이 남는 스토리를 좋아하는 독자

이 책은 특히 삶에서 중요한 것을 잃어본 경험이 있거나, 스스로의 선택과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줄 것입니다. 

현실과 허구 사이에서 흔들리는 치히로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삶과 감정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을 맞이할 것입니다. 

진정한 삶의 의미를 탐구하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비록, 닿을 수 없는 너의 세상일지라도> 줄거리

주인공 아마가이 치히로는 지난 19년간 무의미한 삶을 살아왔다고 느끼며, 과거를 지우기 위해 기억을 삭제하는 나노로봇 ‘레테’를 구매합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실수로 청춘 시절의 가공된 기억을 만들어주는 장치 ‘그린그린’을 받게 되고, 존재하지 않았던 소꿉친구 나쓰나기 도카와의 기억이 생깁니다.

이 가공된 기억은 치히로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그는 도카와 얽힌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과거와 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치히로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인상깊은 구절

행복이란 무엇인가: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서

이 구절을 읽으며, 행복과 불행이란 얼마나 섬세한 균형 위에 놓여 있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들 중 많은 것은 ‘딱 한 걸음’만 더 가면 손에 닿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한 걸음의 간격은 때로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죠. 

이 문장은 그 미련과 갈망이 얼마나 인간을 고통스럽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행복은 무엇일까요? 

노력 끝에 손에 쥐게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욕심을 내려놓아야 비로소 얻어지는 것일까요? 

이 책은 “가짜 기억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삶”이라는 극단적인 설정으로 우리에게 이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우리가 원하는 대로 조작된 기억 속에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행복일까요? 

아니면 스스로를 기만하는 거짓된 행복일 뿐일까요?

하지만 동시에, 현실에서 더 이상 살아갈 힘을 잃은 사람들이 그런 기억 속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을 무조건 비난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짜 기억이라 해도, 그것이 한 사람을 구원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요?

그러나 여전히, 이런 허구적인 행복은 현실을 도피하는 행위일 뿐이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것은 어쩌면 마약과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순간적인 안락함을 줄 수는 있겠지만, 결국 진정한 의미의 삶과는 멀어지게 합니다. 

이런 세상이 있다면, 우리는 돈으로 행복을 사고, 기억을 조작하며 허구 속에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다움, 인간적인 감정을 잃어버린 삶이 아닐까요?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로이스 로리 작가의 <기억 전달(The Giver)>이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고통과 슬픔, 불편한 기억을 제거한 평온한 세상이었지만, 

주인공 조너스는 그 평온함 뒤에 숨겨진 비인간적인 진실을 깨닫고 세상을 떠납니다.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완벽한 평안함이 아니라, 

  고통과 기쁨,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삶의 진짜 모습임을 깨달은 것이죠.

결국, 이 책의 세계처럼 ‘기억을 사고파는’ 삶이 가능해진다면, 우리는 오히려 그곳에서 도망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보라 작가의 <고통에 관하여> 에서 말하는 것처럼 고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마주하며 그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가치가 아닐까요?

상실과 외로움의 감정, 그리고 인간다움

위의 문장을 읽으며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얼마나 관계에 의존하는 존재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상실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마음의 상처를 지운다면, 우리는 정말로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기억의 부재가 아픔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진정한 치유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작품 속 주인공은 기억 상실로 상처는 희미해졌지만, 그 자리를 대신 채운 것은 깊은 외로움이었습니다.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기쁨이나 고통, 모든 감정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더욱 생생하게 빛을 발합니다. 

관계의 단절은 곧 감정의 단절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외로움이라는 깊은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결국 우리는 고통이나 상처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상실이 두려워 아예 상실할 것을 가지지 않는 삶, 혹은 관계를 단절하는 삶은 표면적으로는 안전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정한 인간다운 삶의 본질에서 멀어지는 선택일 뿐입니다.

상처와 아픔이 때로는 우리의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것은 단지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관계의 소중함과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더욱 깊이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기억과 상처를 모두 잊은 세상이 아니라, 그것들을 품고도 살아갈 수 있는 강인한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시작이 아닐까요?

<비록, 닿을 수 없는 너의 세상일지라도> 를 읽고 난 후…

<비록, 닿을 수 없는 너의 세상일지라도>는 단순히 사랑과 상실을 그리는 로맨스를 넘어, 기억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 책은 기억을 주제로 한 독특한 설정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감정의 복잡성과 선택의 무게를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가공된 기억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소셜 미디어와 기술이 우리의 기억과 관계를 점점 더 인위적으로 만들어 가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작가의 세밀하고 감성적인 문체는 독자들이 주인공의 혼란과 슬픔, 그리고 희망에 깊이 공감하도록 이끕니다.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감정의 여운은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제 마음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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