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는 제제입니다. 😀
오늘 소개할 책은 정해연 작가의 <홍학의 자리>입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과 인간 내면의 어두운 욕망이 얽힌 작품인데요. 작은 거짓말이 또 다른 비극을 부르고, 진실이 밝혀질수록 예상치 못한 반전이 펼쳐집니다.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야기.
그럼, 리뷰 시작할게요.
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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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홍학의 자리 |
작가 | 정해연 |
출판사 | 엘릭시르 |
장르 | 스릴러, 미스터리 |

<홍학의 자리> 줄거리
고등학교 교사 김준후는 늦은 밤까지 학교에 남아있다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그날 밤, 반 학생인 채다현이 학교를 찾아오고, 얼마 뒤 다현은 교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패닉에 빠진 김준후는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시신을 몰래 유기한다. 하지만 며칠 후, 호수 위로 떠오른 다현의 시신이 발견되며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다.
사건을 맡은 강치수 형사는 다현의 주변을 탐색하며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나씩 밝혀낸다. 학교 내 괴롭힘, 협박 메시지, 가족의 비극까지. 다현의 죽음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었다. 한편, 김준후는 자신을 향한 압박이 점점 거세지는 가운데,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으며 더욱 궁지로 몰린다.
그리고 결국, 또 다른 죽음이 발생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거짓과 진실이 교차하는 가운데, 김준후는 벗어날 수 없는 운명과 마주하게 된다.

김준후는 과연 무죄일까?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이거였어요. 김준후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는 죄가 없는 걸까?
그는 다현을 직접적으로 죽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죽음에 이르게 한 가장 결정적인 사람이었죠. 미성년자인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그 사실이 들통날까 두려워 다현이 죽은 후에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시신을 유기했죠. 이 모든 과정에서 김준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다현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어요.
책을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는 흔히 살인을 저지른 사람만을 범죄자라고 생각하지만, 김준후 같은 사람은 과연 무죄일까?’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학생을 이용하고, 죽음 앞에서도 죄책감보다 자기 보호 본능이 먼저였죠.
누군가의 생을 무너뜨리는 게 꼭 직접적인 폭력이나 살인이어야 할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김준후의 선택 하나하나가 결국 다현을 절망으로 몰아넣었고, 죽음으로 내몰았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는 ‘악인’을 어떻게 정의할까?”
흔히 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악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사람은 ‘직접적으로 죽이지는 않았지만, 죽게 만든 사람’일지도 몰라요.
김준후는 살인의 죄를 짓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선택들이 살인보다 덜한 죄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그는 진짜 살인자보다 더 악랄한 존재일지도 몰라요. 살인자는 한순간의 분노로 누군가를 죽일 수 있지만, 김준후는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욕망을 채우면서도 그에 대한 책임을 단 한 순간도 지려 하지 않았으니까요.
이 책이 흥미로운 건 바로 이런 지점이에요. 단순히 ‘범인은 누구인가?’를 찾는 이야기가 아니라, ‘과연 죄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가?’를 고민하게 만들어요.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해요. 그리고 그 선택들이 모여 누군가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죠. 김준후의 선택처럼요.
이 책을 읽다 보면, 단순한 법적인 정의를 넘어서서 ‘도덕적으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돼요.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책을 덮고도 한참 동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살인을 하지 않았지만, 살인을 만든 사람’도 살인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해 vs 용납
인간은 세상의 모든 동물 중에서도 가장 높은 사고력을 가진 고등 동물중의 최상위에 있어요. 우리는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죠. 그런데도 도덕성과 욕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은 늘 어려운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김준후가 꼴보기 싫을 정도로 싫었어요. 그런데 그가 사회적 지위를 잃을까 두려워하는 모습은 또 이해가 되더라고요. 사람이 가진 모든 걸 잃을 위기에 처하면 본능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그 선택이 정당화될까요?
조미란도 마찬가지예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했다는 건 절대 용납될 수 없어요. 하지만 부모로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극단적인 길을 택했다는 게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에요.
또 은성이 다현을 괴롭힌 것도 마찬가지예요. 은성의 가정은 다현의 아버지 때문에 엉망이 되었고, 그 분노를 다현에게 풀었다는 것. 너무나도 잘못된 일이지만,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었어요.
결국 이 이야기 속 인물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이해될 수 있는’ 선택을 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행동들이 모두 ‘옳은 선택’이 될 수 있을까요?
이해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요. 우리도 살면서 실수를 하고, 후회할 선택을 하지만, 결국 선택의 순간마다 도덕성을 지키느냐, 욕망에 휩쓸리느냐가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지를 결정하는 거겠죠.
아무리 이해할 수 있어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선이 있다는 것. 그걸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었어요.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요
📌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어요. 반전과 반전이 이어지며 독자를 끌어당기는 스토리텔링이 강렬한 작품이에요.
📌 도덕성과 인간의 선택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싶은 분
이 책은 단순한 범죄 소설이 아니에요.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큰 비극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죠. “죄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요.
📌 인간 심리에 대한 복잡한 서사를 좋아하는 분
선과 악의 경계, 도덕성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들의 심리가 촘촘하게 그려져 있어요. 캐릭터들의 행동을 보며 “나라면 어땠을까?” 고민하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더욱 빠져들 거예요.
📌 반전이 있는 미스터리를 찾고 있는 분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어지며, 마지막까지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요. 단순히 범인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이 강렬한 충격을 안겨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