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 단어들 책 표지

[책 리뷰] 이적의 단어들 – 이적

안녕하세요, 책 읽는 제제입니다. 😊

오늘은 가수이자 작가인 이적의 첫 산문집, <이적의 단어들>을 소개하려고 해요.

단어 하나하나에서 시작된 그의 이야기들은 때론 철학적이고, 때론 유머러스하며, 때론 마음 깊숙이 스며드는 감동을 줍니다. 노랫말처럼 아름답고, 때로는 짧은 소설처럼 흥미로운 이 책을 읽다 보면, 단어가 가진 힘과 매력을 새삼 깨닫게 돼요.

그럼, 시작할게요.

항목 내용
제목 이적의 단어들
작가 이적
출판사 김영사
장르 에세이

<이적의 단어들> 줄거리

이 책은 천부적인 이야기꾼 이적이 ‘단어’를 모티브로 써 내려간 산문집입니다. 단순한 단어의 뜻을 넘어서, 그가 살아온 시간과 경험, 사유가 깊이 스며든 101개의 단어를 골라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마다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 1부에서는 인생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탐구하며, 성장과 변화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감정과 상황을 짚어봅니다.
  • 2부에서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 3부에서는 단어의 형태와 의미를 분석하며, 같은 말이라도 상황과 감정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 4부에서는 뮤지션 이적으로서의 삶을 되돌아보며, 그의 음악과 가사가 어떤 순간과 감정을 담아 탄생했는지를 들려줍니다.
  • 5부에서는 나이 들어가며 변화하는 몸과 마음, 그리고 인생에서 추구하는 진정한 자유와 평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적의 글은 유머러스하면서도 철학적이고,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서 깊은 깨달음을 끌어냅니다. 노래를 만들듯, 하나의 단어에서 시작해 음악처럼 흘러가는 그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여운을 남깁니다.

이런 분들에게 이적의 단어들을 추천해요!

이적의 노랫말을 좋아하는 분
그의 가사가 마음을 울렸다면, 이 책도 분명 깊은 울림을 줄 거예요.

일상의 단어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 싶은 분
평범한 단어들 속에서 철학적인 통찰과 감동을 느낄 수 있어요.

시적인 감성을 좋아하지만, 너무 어려운 글은 부담스러운 분
이적의 글은 깊이 있지만 어렵지 않아요. 직관적이면서도 여운이 남는 글을 찾는 분께 추천해요.

뮤지션 이적을 넘어, 글 쓰는 이적을 만나보고 싶은 분
그의 음악을 좋아했다면, 그의 언어로 풀어낸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일상의 순간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분
흔한 단어에서 출발하지만,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깊은 이야기를 만나게 될 거예요.

이적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역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스타

노배우가 말했다. “스타가 된다는 건 물이 얼음이 되는 것과 같아. 본질은 같고 잠깐의 변화만 있는 거라고. 언젠가 얼음이 상온에 노출되어 다시 물이 됐을 때 ‘아, 이 물은 예전에 얼음이었지’라며 누가 알아줄 것 같나? 그저 물일뿐이지.”

노배우의 이 말이 마음 깊이 와닿았어요. 결국, 아무리 겉모습을 꾸며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순간의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뿐이라는 의미처럼 들렸어요.

저도 20대 때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것들을 가지는 게 중요했어요. 명품 가방을 사고, 유행하는 옷을 입고, 예쁜 걸 꾸미는 데 열심이었어요. 열심히 벌어서 그렇게 나를 포장하면 더 가치 있어 보일 거라고 믿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게 다 무슨 의미였을까 싶더라고요.

결국, 나는 ‘물’인데. 아무리 예쁘게 얼음으로 만들어도 다시 녹아버릴 걸 알면서도, 그걸 잡고 있었던 거죠. 이제는 겉모습보다 내면을 더 단단하게 가꾸고 싶어요. 많이 배우고, 더 깊이 생각하고, 그 깨달음을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겉이 아니라 속이 고급스러운 사람이 되는 것, 그게 진짜 나를 빛나게 하는 길이 아닐까요?

악순환

상처에 가시가 돋고,

가시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 상처에 가시가 돋고,

가시가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이 문장을 읽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어요. 상처는 혼자서 생겨나는 게 아니라, 결국 또 다른 상처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가 내 안에서 자라나고, 그것이 다시 누군가에게 가 닿아 새로운 상처를 남기는… 끝없는 연결 고리처럼요.

생각해 보면, 우리 일상에서도 이런 일이 참 많죠. 바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장 편한 사람에게 푸는 것, 가족에게 괜히 툴툴대고 신경질을 내는 것.

저도 그래요.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으면 집에 와서 엄마에게 괜히 퉁명스럽게 대할 때가 많아요. 사실 엄마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말이에요. 엄마는 무슨 죄지?

그러고 나면 마음이 찜찜해요. 미안한 마음은 있는데, 어색해서 사과도 못 하고 그냥 지나쳐버릴 때가 많아요. 그런 엄마의 마음에도 분명 작은 상처가 남았겠죠. 그 상처는 어디서 누구한테 풀 수 있지…?

이제라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안의 가시가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의식적으로라도 말과 행동을 다듬어야겠다고요. 상처를 주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미안할 땐 솔직하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용기도 내야겠고요.

어쩌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하는 작은 말과 행동이, 우리가 만드는 세상의 모양을 결정하는 건 아닐까 싶어요.

성공

“싫은 사람과는 같이 일하지 않아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는 상태.”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속으로 “와, 이게 진짜 성공이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능력보다 더 힘든 게 인간관계잖아요. 일을 하는 것 자체보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는 게 더 지칠 때가 많아요. 그런데 그런 사람과 엮이지 않아도 충분히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야말로 성공한 삶 아닐까요?

결국 이 말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는 뜻일 거예요. 경제적인 자유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자유로운 상태.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물론 지금 당장은 그 상태에 있지 않더라도, 언젠가 그곳에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 오늘도 한 걸음씩 나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문장이었어요.

<이적의 단어들> 을 읽고

평소에 너무 좋아하는 뮤지션 이적. 그의 첫 산문집이라고 하니, 발견하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했어요. 워낙 노랫말을 아름답게 쓰는 사람이라, 글도 분명 기대 이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기대 그 이상이었어요.

이 책은 단순한 산문집이 아니었어요. 이적이 고른 101개의 단어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은 철학적이면서도 직관적이고, 깊이 있으면서도 어렵지 않았어요.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그의 언어 세계에 빠져들었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특히 저는 시를 어렵게 느끼는 편인데, 이적의 글은 시적인 감성을 품고 있으면서도 직관적이라 읽기 편했어요. 그러면서도 가슴을 두드리는 문장들이 많았고,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곱씹게 되는 이야기들이 가득했어요.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이적만의 시선과 생각을 따라가다 보니, 마치 그의 노래를 듣는 것처럼 감동적이었어요.

책을 덮고 나니 벌써부터 그의 다음 책이 기다려집니다. 이렇게 훌륭한 첫 산문집을 썼으니, 또 다른 책도 내주겠죠?

노래만큼이나 그의 글도 오래오래 읽고 싶어요. 다음에도 그의 언어와 사유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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