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는 제제입니다. 😊
오늘은 피터 스완슨의 스릴러 소설 <아홉 명의 목숨>을 소개하려고 해요.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독자들을 끝까지 사로잡는 작품인데요.
“왜 하필 이들일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한 페이지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이 책 지금부터 리뷰 해 볼게요.
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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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홉 명의 목숨 |
작가 | 피터 스완슨 |
번역 | 노진선 |
장르 | 스릴러 |
출판사 | 문학동네 |

<아홉 명의 목숨> 줄거리
어느 날, 아홉 명의 사람들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편지 안에는 단순히 이름 아홉 개만 적혀 있을 뿐, 보낸 사람도, 그 이유도 알 수 없죠.
처음에는 그저 실수로 잘못 온 우편이라 여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중 한 사람이 의문의 사고로 사망합니다.
이어 또 다른 이가 총격으로 목숨을 잃으면서, 이 편지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FBI는 사건의 중심에 선 이 명단을 분석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섭니다.
하지만 이름만으로는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
명단에 이름이 포함된 사람들 또한 자신들이 왜 표적이 되었는지 알 수 없어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이들 중 한 명인 FBI 요원 제시카는 자신과 나머지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나섭니다.
나이도, 성별도, 지역도 제각각인 이들이지만, 분명 이들을 연결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부모 세대까지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살인의 속도는 빨라지고, 제시카에게도 점점 위험이 다가오는데요.
범인은 누구이며 그의 목적은 무엇일지, 그리고 왜 이 아홉 명이 그의 표적이 되었는지, 마지막까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왜곡된 정의가 초래한 질서와 혼돈
그들의 죽음은 무질서한 세상에 질서를 되찾으려는 시도였고, 명단 자체도 그 질서의 일부였을 뿐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피터 스완슨의 또 다른 작품인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주인공이 떠올랐어요.
두 작품 속 인물 모두 자신만의 왜곡된 정의관에 따라 세상에 질서를 가져오겠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죠.
이번 책의 범인 역시 명단에 오른 9명의 사람들이 죽어 마땅하다고 믿으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려 해요.
하지만 과연 누가 그에게 생사에 대한 판단 권한을 부여했을까요?
무엇보다 스스로조차 명단에 올린 그의 행동은 이해 할 수가 없었죠.
그의 범죄의 이유가 동생의 죽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마음을 아프게 해요.
그가 동생을 잃고 느꼈을 슬픔과 그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스스로를 얼마나 힘들게 했을지 짐작조차 어려웠어요.
하지만 그로 인해 사건 관계자들뿐 아니라 무관했던 사람들의 자녀들까지 살해 대상으로 삼는 그의 계획은, 결코 그 슬픔을 이해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광기 어린 복수심과 왜곡된 정의감만이 느껴질 뿐이에요.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자신의 동생을 잃고도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슬픔이 아닌 또 다른 죽음을 선택한 그의 행동은, 결국 자신이 소중히 여겼어야 할 가치들을 배신하는 모습이죠.
범인의 세계관과 그의 선택들은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도덕적 딜레마를 다시금 고민하게 만듭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며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한 사람의 관점에서 출발한 정의가 세상을 어떻게 뒤틀 수 있는지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어요.

아홉 명의 목숨,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묻다
아서 크루즈, 조용한 삶과 고독한 죽음
아서 크루즈는 이 책에서 짧게 등장한 인물 중 하나였지만, 책을 읽는 동안 가장 정을 준 캐릭터였어요.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아버지와 절연하고, 남편과 강아지와 함께 조용히 살아가던 그의 삶은 단단해 보였지만 외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죠.
더구나 남편과 강아지를 떠나보낸 후 홀로 남겨진 그는 이미 삶의 의지를 잃어가고 있었던 듯보였어요.
그는 이유도 모르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인지 그에게는 죽음이 고통에서 벗어난 해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점에서 그의 삶과 죽음은 서글프면서도 묘한 안도감을 남겼습니다.
익숙함 속의 아쉬움: 크리스티와 스완슨의 만남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아홉 명의 목숨>이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문제는 제가 이미 크리스티의 작품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는 거였어요.
초반부터 이 전개, 어디서 많이 봤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레 두 책을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이 작품에서는 크리스티만큼의 강렬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원작을 읽지 않았다면 훨씬 흥미롭게 느껴졌을 테지만, 이번에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혼란 속 질서: 등장인물과 전개의 긴장감
등장인물이 많아서 초반에는 이름이 헷갈릴 정도였어요.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몇몇 인물은 금세 사라지거나 중심에서 벗어났습니다.
9명의 생명이 하나씩 사라지고 진실에 가까워지는 과정은 범인을 추적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스완슨 특유의 서늘한 심리 묘사와 치밀한 전개는 역시 빛을 발했지만, 저에겐 전체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요
- 서스펜스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통해 범인의 정체를 추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여러 캐릭터의 이야기가 엮이는 구조를 선호하는 독자들
다수의 등장인물이 각자의 시점에서 사건을 풀어가는 서사에 몰입할 수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심리적 긴장감이 있는 이야기에 끌리는 독자들
단순한 사건의 전개를 넘어, 범인의 세계관과 행동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딜레마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