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책 표지

[북리뷰]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최진영|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줄거리, 감상

안녕하세요, 책 읽는 제제 입니다. 

오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최진영 작가의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을 살펴 보려 합니다.

어떤 이름도 제대로 불리지 못한 소녀의 이야기가 있다면, 여러분은 그녀를 어떻게 기억할까요? 

이 책은 이름조차 제대로 가지지 못한 채 세상에 던져진 소녀의 삶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그녀가 마주한 세상의 어두움과 빛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오늘은 그녀를 기억하고,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항목내용
제목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작가최진영
장르현대소설
출판사한겨레출판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줄거리

소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년’, ‘저년’ 혹은 ‘언나’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자라왔습니다. 

가정 폭력과 어머니의 부재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견디던 소녀는, 부모가 자신의 진짜 가족이 아니라고 믿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스스로 진짜 어머니를 찾기 위해 집을 떠납니다.

길 위에서 소녀는 황금다방의 장미 언니, 태백식당의 할머니, 교회의 청년, 폐가의 남자, 그리고 떠돌이 각설이패 같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감정을 느낍니다. 

처음으로 행복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행복의 순간은 누군가의 떠남과 함께 끝이 납니다.

서울에 도착한 소녀는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지닌 친구를 만나며 서로에게 위로가 됩니다. 

그러나 친구의 죽음을 겪은 후 소녀는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는 특별한 방식으로 마침내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요

  • 삶의 애환과 희망을 함께 느끼고 싶은 분
  • 인물 중심의 서사를 좋아하는 분
  •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분
  •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을 선호하는 분

착함의 대가와 보호받지 못한 아이들

소녀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과정을 떠올리면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소녀는 착하게 살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착함은 그녀에게 사치였을지도 모릅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소녀의 선함을 이용하려 들었고, 세상은 그녀가 착한 채로 살아갈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소녀가 집을 떠난 것은 스스로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삶의 폭력과 무관심에 의해 떠밀린 결과였습니다. 

어린 소녀는 아직 보호를 받아야 하는 나이였지만, 그런 보호는 그녀에게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지금도 소녀처럼 보호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 

집에서는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고, 밖에서는 또래와 어른들의 무자비한 공격에 노출된 아이들. 

심지어 이들을 착취해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까지. 

이 아이들은 누구에게도 의지할 곳이 없고, 세상은 그들에게 너무나도 가혹합니다.

이런 현실을 생각하면 내 삶에 감사함을 느끼는 동시에, 그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누군가의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이 아이들을 그 어둠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 아이들에게 얼마나 더 나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내 별의 이름은

소녀의 이 말은 우리가 흔히 잊고 사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의 가치는 남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소녀는 자신에게 이름이 없다는 사실을 슬퍼하기보다, 그것을 특별함으로 바꿉니다. 

이 태도는 자존감의 핵심을 보여줍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내 가치를 스스로 인정할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타인의 가치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게 됩니다.

이 문장을 통해 우리는 자신만의 이름, 자신만의 빛을 돌아볼 기회를 얻습니다.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는 단 하나뿐입니다. 

그렇기에 내 별의 이름은 내가 정하는 겁니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말이죠.

“나는 특별하다”라는 선언을 통해 소녀는 세상에 그녀만의 빛을 던집니다. 

우리 역시 우리의 별을 찾고, 그 별을 더욱 빛나게 할 이름을 붙여주면 어떨까요?

기차와 버스, 그리고 마음의 방향

이 인용구를 읽으면서 옛날 기차의 의자를 반대로 돌리는 좌석에 앉았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기차든 버스든, 중요한 것은 그것을 타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상황에 따라 크게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어떤 상황이냐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일 것입니다. 

기차처럼 한 방향으로 묵묵히 나아가는 사람도 있고, 버스처럼 때로는 후진하거나 중간에 내리는 결정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 역시 삶에서 자주 “상황”이라는 것을 핑계로 삼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상황을 핑계로 행동을 미루거나, 도망칠 이유로 삼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결국 모든 선택은 내 마음이 만든 것이었습니다.

기차든 버스든, 나아가는 방향을 결정짓는 것은 마음입니다. 

상황을 탓하기보다, 내 마음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그 방향을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오늘 나의 선택은 어떤 마음에서 시작되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평범함이라는 특별함

평범한 것, 흔해서 어디에나 있을 법한 것. 

그런데 오히려 그런 것들이 너무 흔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고, 특정할 수 없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평범함을 꿈꾸면서도, 정작 그것이 가장 얻기 어려운 가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소녀가 찾던 “엄마”는 많은 이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하고 익숙한 존재일 것입니다. 

하지만 소녀에게는 그런 평범한 엄마를 가지지 못한 삶이 너무나도 특별하고, 그래서 아프고, 결국엔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평범함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평범”의 기준은 다릅니다. 

누군가에게 너무 당연한 일상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희망일 수도 있고, 평범함조차 특권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녀의 평범함은 무엇이었을까요? 

사랑과 보호를 받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는 삶. 

이 평범함은 소녀에게 너무나 특별하고 얻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평범함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그 결핍을 어디서 채워야 할까요?

어쩌면 우리가 잃은 평범함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의 삶에 공감하고, 

평범함을 잃은 이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사회적 연대일지도 모릅니다. 

평범한 것의 가치를 다시금 돌아보며, 그 가치를 나눌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체적인 감상

최진영 작가의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은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살아가고자 몸부림치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합니다. 

소녀가 만나는 사람들과 겪는 상황들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속한 사회 구조와 인간관계의 본질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동시에 잊기 쉬운 ‘평범함’의 가치를 묵직하게 전달합니다. 

소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당연히 여겼던 삶의 작은 부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읽는 내내 가슴이 아프지만, 그 안에서 희미하게 피어나는 희망 또한 잊을 수 없습니다.

삶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묻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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